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25화] 외시경 너머의 눈들, 터벅터벅, 그리고 잠긴 문을 연 택배기사 👻

우주관리자 2026. 3. 19.

 

🌙 밤이 깊어지면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문고리가 덜컥거리는 소리, 잠긴 문 저편에서 다가오는 발소리, 아무도 보낸 적 없는 택배를 들고 온 사람의 목소리.

 

오늘 밤의 괴담 세 편은 모두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이야기입니다. 문 하나가 당신과 그 무언가를 갈라놓고 있을 때… 당신은 절대로,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됩니다. 👻

 

 

📖 이야기 1: 무언가 — 외시경 너머의 눈들

 

옛날에 살던 아파트는 꽤 오래된 목조 건물이었습니다.

 

오토록 같은 건 있을 리 만무했고, 문은 힘을 줘서 밀면 쉽게 열릴 것만 같은 허술한 문이었죠. 하지만 그때는 대학생이라 금전적으로 궁했고, 남자 혼자 자취하는 거라 딱히 큰 불만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새벽 3시를 좀 넘어선 시간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문고리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날은 우연히 문을 잠그고 잤지만, 평소에 문을 열어둔 채로 자는 경우도 많았기에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체감상 5분 정도 덜컹거리다 조용해진 것 같네요. 다리는 풀렸지, 식은땀은 줄줄 흐르지, 그날따라 변덕으로 문을 잠그고 잔 내 자신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날부로 새벽 3시만 넘으면 어김없이 덜컹덜컹하고 미친 듯이 문고리를 돌려대더군요. 무서워서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섣불리 그 무언가를 자극했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낮에도 문을 열면 그 무언가가 서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편히 외출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포에 갇혀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게임을 빌리러 온 친구 A가 제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컬트를 좋아하는 A는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외시경으로 들여다보자."

 

저는 죽어도 싫다고 거절했지만, A는 반드시 얼굴을 보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솔직히 저도 그 무언가의 정체가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드디어 새벽 3시.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갔습니다. 평소에는 늦어도 3시 5분쯤에는 왔는데…. A가 말했습니다. "방에 불 켜져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때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항상 불을 끄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A는 히죽거리며 답했습니다. "그야 당연히 새벽 3시면 불은 끄고 살겠지."

 

그 순간, 문고리가 격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A는 드디어 왔구나라는 표정으로 외시경에 눈을 가져다 댔습니다. 저는 빨리 A한테 그 무언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A는 한참이 지나도 외시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문고리는 진작에 잠잠해졌는데도….

 

어깨를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A는 붙잡고 있던 제 손을 난폭하게 내치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제 쪽을 바라봤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너야."

 

A가 손가락으로 외시경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거절했지만, 무엇보다 빨리 이 일을 마무리 짓고 공포에서 해방되고 싶었습니다. 심호흡을 반복하고 호신용으로 오른손에 식칼을 쥔 채, 외시경에 오른쪽 눈을 가져다 댔습니다.

 

밖에 서 있던 걸 사람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무언가의 얼굴에는 가로 일렬로, 빽빽하다 싶을 정도의 안구들이 쭉 늘어서 있었습니다.

 

공포감에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요, 그 무언가의 안구 중 하나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본 순간 문득 그 무언가가 너무 불쌍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분명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갈 곳도, 의지할 수 있는 존재도 없겠지…. 그러니까 나라도 빨리 도와줘야 돼.

 

라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며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어주려던 그 순간,

 

새벽 신문 배달부의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언가는 깜짝 놀랐는지, 입이 조금 벌어졌더군요. 입속은 피투성이였습니다. 뾰족한 이빨 사이에 인간의 손가락 같은 것이 껴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문에서 떨어졌습니다.

 

만약 제가 문을 열어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이야기 2: 터벅터벅 — 머리맡의 물구나무

 

작년 여름방학 때 아침까지 게임을 하다, 그대로 바닥에서 곯아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현관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잠들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해봐야 신문이나 TV 구독일 거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계속 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반쯤 졸며 빨리 상대방이 떠나길 바라고 있는데,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 분명 잠갔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자는 척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 거실 중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둑인가? 위험한 거 아니야? 하지만 너무 무서워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계속 자는 척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서서히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드디어 제 머리맡에서 터벅터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제 머리맡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절대 보면 안 돼, 눈뜨지 마!" 라고 다짐했지만, 호기심에 져버려 결국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발로 걸으면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던 터벅터벅 소리는 손으로 걸으며 나는 소리였고,

 

눈앞에는 새하얗고 커다란 얼굴을 가진 여자가 제 머리맡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웃는 얼굴로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양팔을 움직여 계속해서 터벅터벅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기절한 저는 저녁에서야 정신을 차렸고, 악몽을 꾼 거라 생각했지만 바닥에 남은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현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습니다.

 

그날부로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친구 집에 신세를 지며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증금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뭐, 이유는 대충 예상이 가지만요.

 

 

📖 이야기 3: 택배기사 — 잠긴 문을 열고 온 사람

 

저는 인터넷 쇼핑만 하는 편이라, 거의 매일같이 택배가 오고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택배 왔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깬 저는 "아, 깜빡 잠들었네. 네, 지금 나가요." 라고 말하며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평범하게 사인을 하고 택배를 받고 왔는데, 문득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분명 문이 열렸는데…, 내가 문을 안 잠갔었나…?"

 

그건 둘째치고 보통 문이 열려있다고 해서 함부로 문을 열어보지는 않잖아요…?

 

겁을 먹은 저는 다음부턴 확실하게 문단속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다시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택배 왔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문을 잠갔는데….

 

순간 소름이 돋은 저는 호신용으로 주방에서 식칼을 챙긴 뒤, 방으로 돌아와 문고리를 부여잡은 채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지만, 택배기사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결국 그 택배기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택배기사가 들고 온 골판지 상자 속에는 분명 제가 주문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는 점 또한 섬뜩하고 무서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항상 편의점 수령 방식으로만 주문하고 있습니다.

 

 


 

💀 세 편 모두 '문'이라는 하나의 경계를 두고 벌어진 이야기였습니다.

 

외시경 너머에서 눈물을 흘리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괴물, 잠긴 문을 열고 물구나무서서 다가오는 여자, 잠긴 문을 열고 들어온 정체불명의 택배기사.

 

문은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얇은 벽이지만, 동시에 가장 확실한 경계이기도 합니다.

 

오늘 밤, 문단속은 확실히 하셨나요? 🔒

 

 

📌 출처

• 이야기 1, 2, 3: 5ch 오컬트판 / 번역: 기담괴담 (wompwomp.tistory.com)

 

#괴담 #미스테리 #공포 #오컬트 #일본괴담 #5ch괴담 #실화 #체험담 #오늘의괴담 #외시경 #물구나무 #택배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