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2시, 잠들기엔 아직 이른 밤.
오늘도 소름 돋는 이야기 세 편을 가져왔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만난 죽은 아들, 빗소리인 줄 알았던 것의 정체, 그리고 아파트 바닥에서 솟아나는 정체불명의 남자... 불 끄고 읽지 마세요. 👻

📖 이야기 1: 광설 — 눈보라 속의 재회
1월 막바지, 산림경비원 하루 씨는 산을 한 바퀴 돈 뒤 내려오고 있었다.
왼편 계곡에서 강렬한 북풍에 실려 춤추듯 날아오른 가루눈이 불어닥쳤다. 작은 눈보라 같은, 이른바 '광설'이었다.
흩날리는 눈 너머, 사람 모습이 보였다. 길가의 원목 적재소에 멈춰서서, 계곡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르렁거리는 바람 속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상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같은 마을에 사는 미나모토 씨였다.
"이봐! 그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미나모토 씨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늘 울퉁불퉁 엄한 얼굴만 하고 있던 사람이, 그때만큼은 억지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하루 씨인가. 조금 말이지... 쇼타랑 이야기를 했어..."
하루 씨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쇼타는 미나모토 씨의 외동아들이었다. 작년 봄, 7살도 채 안 된 나이에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터였다.
쇼타가 죽은 뒤에도 미나모토 씨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장례식 때도, 몸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울어대는 아내를 곁눈으로 힐끗 보고는, 죽 늘어선 문상객들을 원수라도 보는 양 째려볼 뿐이었다.
그렇게 9개월여. 오늘까지 미나모토 씨는 고집을 부려왔던 것이다.
"쇼타 녀석, '어머니를 괴롭히면 안 돼'라고 말하더라. 나도 안사람에게 깨나 화를 냈었으니. '언제까지 울고 있을 거야, 울고만 있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닌데'라더라."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도 멈출 수가 없더만. 그렇게 해서 겨우 기력을 끌어내고 있었으니. 아니, 도망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깨달으니까 대화가 끊겨버렸어."
좀체 볼 수 없이 말수가 많았다.
"그렇지만 말이야, 하루 씨. 어째서인지...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
하늘을 바라보는 눈에서 눈물이 펑펑 흘러 뺨을 타고 떨어졌다. 참고 참아오던 고집이 무너진 미나모토 씨의 통곡은 쉬이 그치지 않고, 굵은 눈물은 설원에 하나둘 구멍을 남겼다.
바라보니 저 너머, 막 눈이 새로 덮인 설원 위에 살짝 한 쌍만, 작은 아이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었다.
이윽고 다시 기세를 더한 바람이 불어오고, 눈이 흩날리며 발자국은 눈 깜짝할 사이 쓸려 날아갔다.
하지만 그 발자국은 미나모토 씨 마음속,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새겨졌을 것이다.
산을 내려온 미나모토 씨의 얼굴은, 근래 보지 못한 밝게 개인 표정이었다.
📖 이야기 2: 비 — 의미를 알면 무서운 이야기
오늘은 엄청 바빠서 지쳤다. 해질녘, 집에 가자마자 다다미 위에서 뒹굴며 눈을 감았다.
이 지어진 지 40년 된 목조 2층 아파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하고 반년. 처음엔 신경 쓰였던 주민들의 이야기 소리, TV 소리, 발소리마저도 지금은 다정한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거기에 연타하듯 쏴아— 하고 내리기 시작한 빗소리가 녹초가 된 나를 잠으로 이끌었다.
얼마나 잤을까.
'삐롱!'
문자 소리에 눈을 떴다. 친구에게 온 메시지였다.
'오늘 밤, 사자자리 유성군을 볼 수 있는 모양인데 같이 보러 안 갈래?'
시계를 보니 20시. 몸이 너무 피곤해서 거절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인터폰이 울렸다. 현관문을 열자 옆집에 사는 여자가 서 있었다. 비에 젖은 건지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저기, 갑작스레 멀리 가게 되어서 인사라도 하려고요..."
"아, 그래요? 수고스럽게 와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녀는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요즘 세상에 이사 간다고 굳이 인사하러 오다니 겸허한 사람이네...
그런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잠에 들었다. 쏴아— 비는 아직 내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밖이 소란스러워 잠에서 깼다.
옆집 여자가 욕실에서 손목을 긋고 사망한 모양이었다.
"멀리 간다"는 게 그런 의미였던 건가...
⚠️ 해설: 비가 내리고 있었다면, 친구가 유성군을 보자고 제안할 리가 없다. 화자가 들었던 '빗소리'는 사실 옆집 여자가 욕실에서 흘린 샤워 소리였다. 흠뻑 젖어서 찾아온 여자를 보고 비 때문이라 넘겼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그리고 해질녘 선잠을 잘 때 벌써 샤워 소리가 났다면, 20시가 넘어 만났던 그 여자는 과연 살아있던 것일까?
📖 이야기 3: 천장 사이의 웅성거림
대학에 들어가 막 자취를 시작했을 무렵의 이야기다.
어느 날 밤,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리. 새벽 3시가 되도록 그치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칠이고 반복되자 결국 아래층 사토 씨를 찾아갔다. 그런데 사토 씨는 역으로 화를 냈다.
"당신이야말로 매일 한밤중에 뭘 하는 거야. 시끄러워서 못 견디겠다고."
아래층에서는 위에서 들린다고 하고, 위층에서는 아래에서 들렸다. 소리의 출처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부동산에 연락해 조사를 의뢰했다. 약속 당일 아침, 사토 씨가 먼저 찾아와 "급한 일이 생겼다, 여벌 열쇠로 들어가서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점심 즈음, 부동산 사람이 와서 사토 씨 집에 들어갔다.
곧바로 비명이 들렸다.
사토 씨는 욕실에서 죽어 있었다.
경찰 조사가 이어졌다. 그날 밤, 지친 나는 이불에 들어갔다. 그러자 또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래가 아니라 옆에서 들렸다. 마치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각오를 다지고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터무니없는 것이 있었다.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바닥에서 상반신만 솟아나 있었다. 마치 수면 위에서 상반신만 내민 것처럼. 눈알을 상하좌우로 미친 듯 움직이고, 입은 쉴 새 없이 빠르게 무언가를 뱉어내듯 움직였다. 수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듯한 소리는 바로 그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에 눈이 익을 무렵, 하나 더 보였다.
사토 씨였다.
바닥에서 얼굴만 내민 채, 눈을 잔뜩 뜨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 나는 지갑과 휴대폰만 들고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나중에 경찰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사토 씨의 컴퓨터에서 일기가 발견되었다. 거기에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명백히 악의를 지니고 있다는 내용이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사토 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걸까. 어쩌면 그 천장 속에는 무언가가 있었고, 사토 씨는 나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이제 와서는 진상을 알 수가 없다.
💀 눈보라 속에서 죽은 아들이 아버지를 걱정하고, 빗소리인 줄 알았던 것이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소리였으며, 바닥에서 솟아나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사람을 집어삼킨다... 오늘 밤도 편히 주무세요. 가능하다면요. 🌙
📌 출처:
• 이야기 1: 5ch 오컬트판 실화 체험담 / 번역: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vkepitaph.tistory.com)
• 이야기 2: 일본 오컬트판 / 번역: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
• 이야기 3: 5ch 오컬트판 실화 체험담 / 번역: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vkepitaph.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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