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25화] 층계참의 아이, 변화하는 심령사진, 그리고 넘어지면 죽어버리는 마을 👻

우주관리자 2026. 3. 18.

🌙 오늘 밤도 어김없이,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가져왔습니다.

 

병원의 비상계단에 혼자 서 있던 아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사진 한 장, 그리고 꿈속에서 절대 넘어져서는 안 되는 마을.

 

오늘의 세 가지 이야기, 시작합니다.

 

 

📖 이야기 1: 층계참의 아이

 

3년 전, 지방의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준 야간근무 중 소등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등 전에는 병실뿐 아니라 병동 전체를 순찰하는 게 규칙이었죠. 면담실, 엘리베이터 홀, 휴게실, 비상계단… 매번 아무 이상 없는 곳들이라 "굳이 돌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날도 별생각 없이 비상계단을 들여다봤는데, 아래층 층계참에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3살쯤 되어 보이는 깡마른 아이. 환자복을 입고, 링거대를 잡고 있었습니다. 링거주머니가 축 늘어져 있고, 시린지 펌프(약을 조금씩 섞는 기계)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창문도 없는 단순한 벽을 향해 조용히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아이.

 

"무슨 일이니? 이제 불 끌 거야."

 

말을 걸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미아일까? 소아과에서 탈출한 걸까? 데려다줘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선배에게서 도움 요청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방으로 돌아가야 돼."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소등을 마치고 너스 스테이션에서 한숨 돌리던 중,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선배에게 비상계단 아이 얘기를 하자, 선배가 물었습니다.

 

"그 아이, 혼자서 링거대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려는 아이였어?"

 

소름이 돋았습니다. 3살짜리 깡마른 아이가 기계까지 달린 무거운 링거대를 들어 올려서 계단을 올라갈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밀어서 걷는 건 가능해도, 층계참까지 올라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선배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부모님이 같이 있어서 가지고 가게 했는지도 모르지. 그러면 보호자가 근처에 있었다는 얘기니까 갈 필요 없어. 혹시 그렇지 않다면… 더더욱 가지 않고 놔두는 편이 좋잖아."

 

소등 직전에 3살짜리 아이를 일부러 비상계단 층계참에 데려와서 혼자 두는 부모가 있을까요? 게다가 소아과 병동은 제 병동에서 4층이나 아래에 있습니다.

 

컴퓨터로 소아과 입원 환자를 확인했습니다. 연휴 전이라 외박 환자가 많았고, 남아있는 2~5세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잠든 아이, 휠체어에 탄 아이, 2시간 전 개복수술을 마친 아이뿐. 그 아이 같은 환자는 없었습니다.

 

제 표정을 본 선배가 히죽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정도는 익숙해져야지. 나는 죽은 환자한테 피어싱을 뺏긴 적도 있으니까."

 

선배가 숏보브 머리에 가려진 귀를 보여줬습니다. 귓불 윗부분에 한때 찢어졌다 달라붙은 듯한 켈로이드 흉터가 있었습니다. 죽은 환자에게 수의를 입혀줄 때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귀에 격통이 느껴졌고, 투명 피어싱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피어싱은 죽은 환자가 가슴 위에 포개놓은 손과 손 사이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 이야기 2: 변화하는 심령사진

 

자동차 교습소 담당 교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교관의 조카가 20대 후반에 면허를 따고 바로 친구들과 온천 여행을 갔습니다. 여자 셋, 1박 2일. 잔뜩 사진을 찍고 돌아왔는데, 그 중 한 장이 이상했습니다.

 

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세 사람 발밑에 한 사람 더 발이 찍혀 있었습니다.

 

어렴풋하지만 확실히 발이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진 교관은 그 사진을 맡아서 지인이 운영하는 바(bar)에 가져갔습니다. 바 오너를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을 소개받기로 했고, 약속을 잡을 때까지 사진을 가게에 맡겨뒀습니다.

 

약속 날이 되어 오랜만에 사진을 본 교관은 경악했습니다.

 

발뿐만이 아니라, 폭포 속에 사람 얼굴이 떠올라 있었습니다.

 

찍힌 사진이 변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기에,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소개받은 사람은 사진을 보자마자 창백해지며 말했습니다.

 

"이건 내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어. 더 영감이 강한 사람을 소개할게."

 

또다시 새로운 약속 날까지 사진을 바 선반 안에 봉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봤을 때—

 

폭포는 새카맣게 변색되어 있었고, 섬뜩한 무늬가 물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보관하던 오너조차 아연실색할 만큼 불길한 사진으로 변모해 있었습니다.

 

새로 소개받은 영감이 강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꺼림칙한 기운이 사진 속에 살아 있어요.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확실하게 불제하겠습니다."

 

그렇게 사진은 깔끔하게 공양되었습니다.

 

교관은 심령사진이 실재한다는 걸 눈으로 직접 목격한 뒤, 물이 있는 여행지에서는 되도록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교관이 덧붙인 말.

 

"이 얘기를 전화로 하면 꼭 전화가 끊겨버려…"

 

몇 년 뒤 차 안에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줬을 때, 세 번째 사진 상태를 묘사하는 순간— 상태가 안 좋던 카 오디오가 소리를 내며 꺼졌습니다.

 

 

📖 이야기 3: 넘어지면 죽어버리는 마을

 

'넘어지면 죽어버리는 마을'이라는 꿈을 꾼 적이 있나요?

 

이건 공통적인 꿈이어서,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꾼다는 꿈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꿈 내용을 잊어버리기에 기억에 남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꿈에 관해서는 전국에서 수많은 공통된 증언이 나왔습니다.

 

무대는 해질 무렵의 농촌.

 

그 근방에 청자색으로 변색된 시체가 드러누워 있습니다.

 

잠시 후, 기모노를 입은 몇 명의 소녀가 다가와서 말합니다.

 

"여기는 넘어지면 죽어버리는 마을이야."

 

그런데 소녀 중 한 사람이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져버립니다. 소녀는 절규하면서 순식간에 청자색으로 변색되고, 이윽고 꿈쩍도 하지 않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든 증언이 동일합니다.

 

이후의 내용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쫓아오는 소녀들에게서 여기저기 도망쳐 다녔다."

"소녀에게 죽마를 받았다."

"아무 일 없이 눈을 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꿈속에서 넘어졌다는 사람'의 증언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왜일까요?

 

꿈속에서 넘어지면, 꿈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언이 나올 수 없는 것이죠.

 

혹시라도 오늘 밤, 이 꿈을 꾸게 된다면—

 

절대로 넘어지지 마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점. 매번 소녀 중 한 명이 시체에 걸려 넘어진다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멍청한 걸까요?

 

'소녀에게 죽마를 받았다'는 것도 결국 넘어지게 하려는 것이겠죠. 거절하면 어떻게 될까요…

 

 


 

💀 오늘의 세 이야기, 어떠셨나요?

 

병원 비상계단의 아이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변화하는 심령사진 속의 기운은 어디서 온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오늘 밤 넘어지면 죽어버리는 마을의 꿈을 꾸게 된다면…

 

좋은 밤 되세요. 되도록이면요. 👻

 

 

📌 출처

이야기 1, 2: 일본 오컬트판 / 번역: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

이야기 3: 일본 오컬트판 (의미를 알면 무서운 이야기) / 번역: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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