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10] 아깝네 아까워, 저녁의 장난전화, 그리고 없어야 할 13층 👻

우주관리자 2026. 2. 18.

🌙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오늘도 소름 돋는 실화 괴담을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괴담 #9화에서는 쓰레기 수거장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남자, 빈집에서 걸려오는 인터폰, 그리고 존재해선 안 되는 13층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이야기 1: 아깝네, 아까워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내가 전에 살던 지역은 한밤중에 쓰레기를 수거해가곤 했다. 우리 아파트는 조립식 창고 같은 곳에 쓰레기를 가져다 놓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보통 아침 출근 전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곤 했다.

 

하지만 그날은 이래저래 바빠서,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쓰레기를 버릴 짬이 났다. 집 현관문을 나서자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벌써 쓰레기 수거하는 분들이 왔나 싶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역시나 쓰레기 수거장에는 벌써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쓰레기 한 개만 더 가져가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대답이 없길래 못 들었나 싶어서, 이번에는 그 남자 바로 뒤에 바짝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그러나 또 대답이 없다.

 

이쯤 되자 뭐야, 이 자식, 귀가 먹기라도 했나 싶어서 짜증이 치솟았다. 그래서 귓가에다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볼 생각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짙은 남색 상의를 입은 중후한 체격의 남자였다. 쭈그리고 앉아 쓰레기 수거장에 머리를 넣고,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부스럭거리고 있었다.

 

정작 가까이 가보니, 그 사람은 그저 몰두하여 쓰레기 봉투에서 쓰레기를 꺼내고는 가만히 바라보다 자기 앞에 늘어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아깝네, 아까워"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엄청나게 소름이 끼쳤지만, 그때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겠거니 싶었다. 당연히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혀 발이 움직이지를 않았으니까.

 

말 그대로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태였다. 어떻게든 움직이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뭐라고 해야 할까,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생기를 빨아들이는 것만 같은 눈이었다. 검은자위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텅 빈 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하지만 눈이 마주치자 곧 시선을 돌리더니, 그 사람은 길 건너편으로 가버렸다. 큰길과는 반대편, 산쪽으로 사라져 갔다. 그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야 갑작스레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구르듯 집으로 도망쳤다.

 

내게 진짜 이변이 찾아온 것은 그 후부터였다.

 

시작은 벗겨낸 양파 껍질을 버리는 것이 이유 없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였다. 싱크대 배수구에 버려져 다른 음식물 쓰레기와 뒤섞인 그것을 집어서 입에 넣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묶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 무렵에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게 되어, 결국 전부 먹어치우게 되었다. 채소를 씻어 먹는 것도 납득할 수 없어서, 흙이 묻은 채소를 그대로 씹어먹게 되었다.

 

먹을 게 붙은 건 죄다 먹어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름이 묻은 감자튀김 종이봉투까지 입에 넣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위험한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생명체로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감정에 지배당해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아깝고 아까워서, 빨리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빼앗길 것 같은 위기감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 후, 기억이 흐릿해지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아까까지는 아침이었는데,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하게 되었지만 점점 눈의 초점도 흐릿해지고 밤만 되면 밖을 나돌아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이 절로 달려가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지만, 나의 상태는 그대로였다.

 

다행히 어느 날, 누군가가 "괜찮으세요?" 라며 말을 걸어와 정신이 돌아왔다. 그 후에는 별다른 이상 없이, 무사히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가 회복한 이유는 결국 알 수 없고, 마지막에 눈을 마주쳤던 남자가 진짜로 있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만약 그 사람이 실재한다면, 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게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뿐이다.

 


 

📖 이야기 2: 저녁에 울리는 장난전화

 

도쿄 번화가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어떤 작은 아파트에는 저녁에 인터폰을 받지 않는 암묵적 룰이 있다.

 

새롭게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한 세입자는 보통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인터폰을 받는데 그러면 어김없이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따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경찰을 부르기도 하고, 이웃들에게 알리기도 하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 이내 지쳐버린다.

 

하지만 며칠에 한 번씩 비슷한 일이 계속되면 그제야 이게 장난전화임을 알고 무시하게 된다.

 

가끔 장난전화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까지 전화 주인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아파트 내에서만 통하는 인터폰이니 작은 아파트를 열심히 뒤지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전화 주인을 찾아보면 그 집이 빈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쯤 되면 반상회 대표나 부동산에서 넌지시 알려준다.

 

그 집 주인이 안 좋은 일이 휘말려 목숨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고. 그 후로 한 번도 저 집에 누가 들어와 산 적이 없다고.

 

그러면 그 세입자도 어느새 전화가 오면 받지 않게 된다.

 

그저 장난전화라고 믿으면서.

 


 

📖 이야기 3: 없어야 할 13층

 

5ch 스레드에서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998: 안녕, 여기 처음 와봐. 진짜 믿기 힘든 일 겪어서 이야기 좀 해도 될까?

 

999: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 말해봐.

 

1000: 나 지금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상한 일이 있어. 이 아파트의 12층에 살고 있거든.

 

1001: 12층이라... 무서운 일이야?

 

1002: 그게, 이 아파트에는 13층이 없어야 정상인데,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분명히 13층이 있어. 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지.

 

1004: 응, 실제로 존재해. 궁금해서 한 번 그 층에 갔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냉기가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그 층은 완전히 빈 공간이었어.

 

1006: 그곳에서는... 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너무 무서워서 바로 도망쳤어.

 

1008: 아니, 그 후로는 가지 않았어. 하지만 이상한 건, 그 층에 갔던 날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거야. 그 꿈에서는 그 빈 공간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1012: 이상하게도 그 층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이후로, 내 방에서도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 밤마다 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거울 속에 낯선 그림자가 비친다던가...

 

1014: 조사해봤는데, 그 건물은 예전에 다른 용도로 쓰이던 곳이었어. 그리고 그 13층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해. 그 사고 이후로 그 층은 폐쇄되었고, 그 이후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1016: 나도 이제 그 층에 대해 더 알고 싶지 않아. 그런데 그 꿈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꿈속에서 그 빈 공간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아...

 

1017: 조심해. 꿈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게. 그리고 가능하면 그 아파트를 빨리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 오늘의 괴담 #9는 여기까지입니다.

 

한밤중 쓰레기 수거장의 남자, 빈집에서 걸려오는 도움 요청, 그리고 존재해선 안 되는 층... 우리 주변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괴담에서 또 만나요! 👻

 


 

📌 출처

- 이야기 1: 5ch 오컬트판 / 번역 출처: VK's Epitaph (vkepitaph.tistory.com)

- 이야기 2, 3: 5ch 괴담 / 번역 출처: 괴담창고 (hi-rakoon.tistory.com)

 

#괴담 #미스테리 #공포 #일본괴담 #5ch괴담 #오컬트 #도시전설 #실화 #체험담 #오늘의괴담 #아깝네아까워 #장난전화 #13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