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9] 개 산책, 터벅터벅, 그리고 N역의 묘지 👻

우주관리자 2026. 2. 16.

밤에 귓가를 스치는 발소리, 문을 두드리는 손, 사라진 친구…

어둠 속에서 만나는 이야기들, 오늘도 함께해요.

 

 

📖 이야기 1: 개 산책

작년 추석에 귀성했을 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의 친구와 한잔하러 가서 가게를 나온 건 날짜가 바뀌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다. 걸어가야 하는 귀갓길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보내기 위해 냇가 길을 지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길가의 공원이 끊기고 습지 같은 황무지로 바뀌었을 때, 뒤쪽에서 '바스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 다 발을 멈추고 얼굴을 마주 보았다. '바스락바스락'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의 기척이 있었다.

 

소리가 난 쪽을 봤더니 작은 사람 그림자와 더욱더 작은 그림자가 나왔다. "뭐~야, 애가 개라도 산책 시키고 있는 건가." 서로 그렇게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걸어가다 깨달았다.

 

응? 개 산책? 이런 시간에? 그것도 아이가? 거기는 습지고 사람 따위 못 지나다니는 곳인데?

 

고개를 돌려 방금 전 그림자 쪽을 봤다. 거리는 30m 정도. 마침 그게 가로등 아래 근처에 왔을 때, 우리는 보고 말았다. 그건 확실히 개를 데려온 아이였다. 그 아이가 가로등 아래에서 이쪽을 향해 멈춰 서 있었다.

 

다음 순간, 그 아이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가 소리를 내며 툭 떨어지는 게 보였다. 잠시 간격을 두고 몸이 앞으로 넘어지듯 쓰러졌다.

 

친구가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도망쳐!" 나는 친구의 어깨를 짊어지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가로등이 한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켜졌는데, 그 빛이……빨갛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전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도 아까보다 가깝다! 간신히 편의점에 도착해 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쉬었다.

 

나중에 알게 된 얘기인데, 20~30년 전 택지 개발이 시작됐을 쯤 그 근처에서 목이 절단된 아이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개 산책 중에 사건에 휘말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습지 안쪽에 목이 없는 작은 지장보살이 있다. 설치된 당시에는 목도 있었지만, 설치 후에 바로 목이 없어지고 말았다. 몇 번이고 고쳐놓아도 바로 목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대로 놔두었다고 한다.

 

📖 이야기 2: 터벅터벅

작년 여름방학 때 아침까지 게임을 하다 그대로 바닥에서 곯아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현관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잠들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해봐야 신문이나 TV 구독일 거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계속 자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오전 6시를 막 넘긴 때였으니까요.

 

그런데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 분명 잠갔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몽사몽한 상태라 자는 척하지 않으면 없는 척했다는 게 들킬 거라는 생각에 계속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 제가 누워있던 거실 중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서서히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드디어 제 머리맡에서 터벅터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제 머리맡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절대 보면 안 돼, 눈뜨지 마!" 라고 다짐했지만, 호기심에 져버려 결국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발로 걸으면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던 터벅터벅 소리는 손으로 걸으며 나는 소리였습니다.

 

눈앞에는 새하얗고 커다란 얼굴을 가진 여자가 제 머리맡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웃는 얼굴로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양팔을 움직여 계속해서 터벅터벅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기절한 저는 저녁에서야 정신을 차렸고, 악몽을 꾼 거라 생각했지만 바닥에 남은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현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습니다.

 

그날부로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친구 집에 신세를 지며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증금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뭐, 이유는 대충 예상이 가지만요.

 

📖 이야기 3: N역 뒤에 있는 묘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갑작스레 오컬트 얘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 남자 미용사는 학생 시절 유명한 심령 스폿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해요.

 

"대부분의 심령 스폿은 귀신 따위가 나올 리 없어요. 분위기 한번 살벌하네~ 정도죠. 다만, 가끔 어떤 심령 스폿에선…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나더라고요."

 

"저 옛날에는 양아치였었어요. 친구들이랑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곤 했거든요. 어쨌든 오토바이를 타자고 친구들을 불러내려면 이유가 필요하다 보니, 만만한 심령 스폿에 담력시험을 하러 자주 갔습니다."

 

"그러다 친구 중 하나가 새로운 심령 스폿을 알아왔다고 거기를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게 N역 뒤에 있는 묘지였어요. 소문으로는 근처 공원에 있는 그네가 혼자서 움직인다든가, 남자 귀신을 봤다든가 하는 곳이었는데, 메인은 그때 당시 유행한 공포 영화… 「링」에서 나오는 귀신이랑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무덤이 있다는 거였어요."

 

"다 같이 보러 갔죠. 진짜 있기는 하더라고요. 적당히 둘러보다 인근 주택가로 나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다 친구 중 한 명… A라고 칩시다. A의 여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바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하필 그날 A는 자기 오토바이가 아니라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타고 왔었거든요.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앞에 놓여 있던 자전거를 훔쳐서 가겠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뒤에 A의 여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A랑 연락이 안 된다고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났을 무렵 갑작스레 A의 부모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뜬금없이 방안에 A가 있었다고요."

 

"A가 실종되고 나서 A의 어머니는 혹시 몰라 항상 거실에서 지내셨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고, 거실을 지나야 A의 방으로 갈 수 있는데 아무도 지나가질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A의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방안을 들여다봤는데, 우두커니 서 있는 A를 발견했답니다."

 

"물어보니 훔친 자전거를 타고 저희들이 배웅해 준 순간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저희들은 A의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을 나온 직후 친구 중 한 명이 주차장에 자전거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날 A가 훔친 그 자전거였어요."

 

"근데 옛날에는 보통 자전거에 이름을 적어뒀잖아요. 그 자전거 앞바퀴 틀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링에서 나오는 귀신이랑 똑같은 이름이 적혀있더라고요! 야마무라 사다코요!"

 

"진짜 있던 일이에요! A는 2주간의 기억만 없을 뿐, 지금도 건강하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 오늘의 괴담은 여기까지.

 

밤에 들리는 발소리가 과연 발로 걷는 소리일까요? 문을 두드리는 손은 누구의 것일까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출처

  • 이야기 1: 일본 오컬트판 / 번역 출처: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
  • 이야기 2, 3: 5ch 오컬트판 / 번역 출처: 기담괴담 (wompwomp.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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