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장막이 내려앉은 시간, 다시 한번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이야기들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마트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아이, 죽은 사람들이 밤마다 걸어 다니는 마을, 그리고 테이블 위에 앉아있던 그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야기 1: 모르는 사람
일이 늦게 끝난 날 저녁, 퇴근길에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
하지만 이미 폐점시간이 가까워진 탓에 마땅히 먹을만한 것도 없고, 피곤에 찌들어 멍하니 서성이고만 있었다.
장바구니를 축 늘어뜨리고 이런저런 상품들을 보며 별다른 목적 없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손을 잡았다.
뭐, 그래도 손을 잡힌 느낌으로 아이의 손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조금 놀랐을 뿐이었다. 부모님이라고 착각한 건가 싶었다.
돌아보니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 아이였다. 미묘하게 웃으며 "착각했구나?"라고 농담처럼 말을 건네자, 그 아이는 나를 올려다봤다.
조금 비웃는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에엥?"하고 대답해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상한 사건이 재미있어서, 그 아이와 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이상한 억양으로 말하기도 하고 장난을 치며 놀았다.
그러는 사이, 갑자기 눈앞에 여성이 나타나더니 "저기요."하고 아이 손을 잡고 있는 내 팔을 잡았다.
이 아이 엄마인가 싶었다. 혹시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싶어 변명거리를 열심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유괴범이라고 착각당할 상황이었으니까.
그 여성은 아이를 향해 "안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라고 냉정하게, 조금 지겨운 듯 말했다.
"아니, 저도 어울려서 장난을 쳤으니까..."라고 당황하면서도 아이를 옹호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좀 조용히 해주시겠어요?"라고 쏘아붙이고는, "이제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약속했잖아."라며 설교를 이어갔다.
그렇게까지 화내지 않아도 될 텐데 싶었지만, 집마다 다른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멍하니 내 손을 양손으로 잡은 채로 계속 흔들고 있던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그런 거 몰라!"하고 말하더니, 손을 놓고 도망쳐버렸다.
반사적으로 아이를 쫓으려던 순간, 갑자기 주변의 소음이 한순간에 밀려들어왔다.
그제야 방금 전까지 주변 소리가 노이즈 캔슬링이라도 된 것마냥 전혀 들리지 않았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를 계속 보고 있었고, 아이가 뛰쳐나간 방향도 바라보고 있었기에 바로 쫓아갈 생각이었는데, 아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멍하니 당황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여성이 여태 붙잡고 있던 내 팔을 놓아주었다.
"모르는 사람을 멋대로 따라가면 위험해요."
그리고 그 여성도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 후, 계산대에서 그 여성을 다시 발견했지만, 아이는 데리고 있지 않았다.
📖 이야기 2: 죽은 자의 행진
이번 여름, 친구와 역에서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마을에 갔었다.
예전 친구가 살던 마을의 옆마을인데, 단 한 번 친구가 어릴 적 이상한 행사를 봤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다며, 오컬트를 좋아하는 나를 초대한 것이었다.
죽은 사람이 밖을 걸어 다닌다는, 좀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대부분 잘못된 기억에 불과할 테지만, 그 이야기만큼은 결과적으로 사실인 것 같다.
애매한 것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고,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이 줄어서 노인들만 있는 곳이라, 묵을 곳도 없어서 주민 분에게 부탁해서 하룻밤 묵었는데 거기서 보게 되었다.
가로등은 있지만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고, 위치도 꽤나 떨어진 곳이었다.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걷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죽은 줄 모르는 죽은 사람이 걷고 있다.
밖에 나가면 끌려간다.
믿지 않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밖에 나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믿는 사람은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아침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침이 되어 찾아보아도 없다.
그리고 다음 죽은 자의 행진 때, 그 사람들이 섞여있다고 주민 분에게 들었다.
우리는 겁쟁이라 아무도 밖에 나가질 않았다.
아침까지 잠도 못 이루었고.
충격이 너무 커서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지만, 도호쿠 지방의 어느 마을에서 겪은 일이다.
📖 이야기 3: 쾅쾅
어렸을 때 체험했던 매우 무서운 사건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그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고, 여동생, 언니, 부모님과 함께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언제나 다다미 방에서 가족이 나란히 베개를 베고 잠을 잤습니다.
어느 밤, 엄마가 몸 상태가 나빠져 엄마에게 부탁받아 제가 불을 끄게 되었습니다.
세면기와 거실의 전기를 끄고 텔레비전 같은 것도 끄고 그 뒤로 다다미 방으로 가서 엄마에게 집 안에 전기를 전부 껐다고 전한 뒤 저도 이불 안에 들어갔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취침이었기에 그때 저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쥐죽은 듯 고요했던 방에서 "쾅 쾅" 이상한 소리가 울린 겁니다.
저는 이불에서 벌떡 일어나 어두운 방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나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쾅 쾅.
조금 있으니 아까 전과 같은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거실 쪽에서 들린 것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언니가 "지금 들었어?"라고 물어왔습니다. 환청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한번 방 안을 둘러봤지만 동생과 엄마가 있을 뿐이고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상해… 확실히 금속 같은 소리로 그것도 꽤 근처에서 들려왔습니다.
언니도 방금 전 소리가 궁금했는지 "거실 보고 올게."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언니와 함께 침실에서 나가 새카만 거실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부엌 근처에서 살짝 거실을 봤습니다.
거기서 저희들은 보고 만 겁니다.
거실 중앙에 있는 테이블.
언제나 저희들이 식사를 하거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곳.
그 테이블 위에 사람이 앉아있는 겁니다.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어서 얼굴까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허리 근처까지 기른 긴 머리카락, 호리호리한 체격, 입고 있는 하얀 유카타 같은 기모노로 여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소름이 끼쳐 언니 쪽을 봤습니다. 언니는 제 시선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그 여자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새카만 거실 안에서 등을 꼿꼿이 편 채로 테이블 위에서 정좌를 하고 있었고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발을 덜덜 떨었습니다.
소리를 내면 안 돼, 혹시 소리를 내면 무서운 일이 생길 거야.
그 여자는 이쪽으론 전혀 돌아볼 기색이 없었고 그저 정좌를 하면서 저희들에게 그 하얀 등을 향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와아-----앗!!" 큰소리로 뭔가 소리 지르면서 침실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중학교에 올라가 수험생이 된 저는 매일같이 자신의 방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밤,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있으니 문 쪽에서 노크와는 다른 무언가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쾅 쾅. 꽤 희미한 소리였습니다. 금속 같은 소리.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낸 나는 전신에 식은땀이 솟구쳤습니다.
이건 그거다. 어렸을 때 엄마가 감기 걸려서 내가 대신 불을 껐을 당시의…
살짝 방문을 열었습니다. 새카맣고 짧은 복도 건너편에 있는 거실.
부엌 쪽에서 거실을 들여다보자 테이블 위에 그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저를 돌아봤습니다.
여자의 얼굴과 마주친 순간, 저는 이미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의 양쪽 눈에는 정확히 눈 안에 딱 맞게 들어갈 크기의 못이 박혀있었습니다.
잘 보니 양손에는 둔기 같은 물건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으로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네 가족들도 끝이야. 후후후."
그 후, 가족에게 이변이 찾아왔습니다…
해질녘 쯤,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였습니다.
거실 쪽은 캄캄했습니다. 전기가 꺼져 있었습니다.
"엄마, 어딨어-?" 저는 현관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집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해서 전혀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쾅 쾅.
거실 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전신의 피란 피가 한 번에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 안 돼.
문을 난폭하게 열고 정신없이 아파트 계단을 달려 내려갔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골목길을 달려간 끝에 저는 근처 슈퍼에 와 있었습니다.
"엄마, 분명 장 보고 있을 거야."라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돈을 넣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신중하게 번호를 눌렀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통화 연결음이 머릿속까지 울렸습니다.
"철컥"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그 목소리는 엄마였습니다.
그 온화한 목소리를 듣고 저는 조금 안심했습니다…
"여보세요, 엄마?"
"어머, 왜 그래. 오늘은 엄청 늦네. 무슨 일 있었어?"
제 손은 다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한 겁니다.
엄마가 지금, 이렇게 전화를 받을 리가 없어.
제 집에는 거실 밖에 전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방금 거실에 있던 건 엄마가 아니고 그 괴물이었는데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고 있는 거지.
저는 전화 건너편에서 아무렇지 않게 저와 얘기하는 인물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짝 말라버린 입에서 어떻게든 쥐어짜내 말한 목소리는 이거였습니다.
"당신은, 누구야?"
"응? 누구라니…"
조금 시간을 두고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당신 엄마야. 후후후."
💀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위험하다는 말, 그게 단순히 범죄 예방만을 위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밤에 밖을 걸어다니는 것이 산 자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여러분의 집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절대로 소리를 내지 마세요.
📌 출처:
- 이야기 1, 2: 5ch 오컬트판 / 번역 출처: VK's Epitaph (vkepitaph.tistory.com)
- 이야기 3: 일본 오컬트판 / 번역 출처: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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