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31화] 등에 사는 것, 소방관의 비밀, 그리고 복붙된 글의 살인범 👻

우주관리자 2026. 3. 27.

🌙 밤이 깊어질수록,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더 선명해집니다.

 

오늘은 등에 붙어 점점 자라나는 정체불명의 존재, 술자리에서 드러난 소방관의 소름 끼치는 비밀, 그리고 인터넷에 퍼진 글의 진짜 작성자를 찾는 살인범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이야기 1: Mr. Milly — 등에 사는 것

 

어릴 적이었다. 뒷마당 흙을 파며 놀다가, 진흙 묻은 돌 밑에서 작고 갈색빛 지네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꼬물꼬물 손바닥 위를 기어 팔뚝까지 올라왔다. 간지러웠지만 신기했다. 엄마에게 보여줬더니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했다. 나만 보이는 존재. 나는 그놈에게 'Mr. Milly'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Mr. Milly는 내 등에 자리를 잡았다. 척추를 따라 편안하게 붙어 살았다. 처음엔 간지러운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 말해봤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 정신과 의사는 '상상 속 친구'라며 곧 사라질 거라 했다.

 

6학년, 새 학교 첫날. 수학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려고 일어서는 순간, 등 한가운데서 날카로운 통증이 쏘아올라왔다. 비명을 질렀고 아이들은 웃었다.

 

집에 돌아와 거울로 등을 확인한 순간, 숨이 멎었다. Mr. Milly가 자라 있었다. 척추 너비만큼 넓어지고, 길이는 20센티미터가 넘었다. 다리 하나하나가 피부를 꼬집듯 척추뼈를 감싸고 있었다.

 

떼어내려 했다. 단단한 외골격을 움켜쥐고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녀석은 더 깊이 파고들었다. 다리가 뼈를 껴안는 느낌에 통증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을 볼 때, 발표를 할 때, 불시에 찔리고 물렸다. 익숙해질 만하면 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파왔다. 병원에 갔지만 의사도 보지 못했다. MRI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할 무렵, Mr. Milly는 등 전체를 덮을 만큼 거대해졌다. 수십 개의 다리가 갈비뼈를 하나하나 움켜쥐고, 머리는 목덜미까지 올라와 있었다. 이제 항상 등이 무거웠고,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소름 끼치는 건 — Mr. Milly가 감정에 반응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행복하면 조용했고, 불안하거나 슬프면 더 세게 꼬집었다. 마치 내 고통을 먹고 자라는 것처럼.

 

지금도 Mr. Milly는 내 등에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매 순간 느낀다. 그리고 가끔, 깊은 밤에 녀석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바스락.

 


 

📖 이야기 2: 완전 자살 매뉴얼 — 소방관의 비밀

 

내 친구 중에 도쿄 소방서의 소방관과 고향 파출소의 경찰관이 있다. 둘은 사이가 매우 좋았고, 오랜만에 셋이서 이자카야에 모여 술을 마셨다.

 

소방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에 현장에 갔는데 말야, 부모 자식 셋이 사이좋게 川(천) 자로 나란히 새카맣게 그을려서 죽어있었어. '침착하게 도망치자'라고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가스를 흡입하면 몸이 안 움직이거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서서히 불타는 거야. 고통스럽지…"

 

경찰관이 맞장구쳤다.

 

"그거 방화 아니었어? 무서운 짓을 하네. 나도 최근에 연탄 자살 현장에 갔는데, 연탄이면 괴롭지 않다는 말은 완전 거짓말이야. 표정이 이상했어."

 

내가 끼어들었다.

 

"예전에 황화수소도 유행했었지."

 

소방관이 바로 대답했다.

 

"그것도 안 돼. 깔끔하게 죽는다는 건 뻥이야. 방독면 없이는 위험해. 실제로 얼굴이 녹색으로 변색되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으니까."

 

경찰관이 말했다.

 

"확실한 건 역시 밧줄로 목매달기지. 아무한테도 안 들키게 주카이 숲에서."

 

나는 웃으며 말했다. "무서운 소리 마, 완전 자살 매뉴얼 같잖아."

 

소방관도 웃었다. "바보 같은 소리 마."

 

그렇게 헤어졌다. 그런데 얼마 후, 경찰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오늘 얘기 아무한테도 하지 마."

 

꽤 진지한 말투였다. 느닷없어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게 왠지 무서웠다.

 

💀 [해설] 소방관의 말을 돌이켜보면, 그의 묘사는 이상할 정도로 구체적이다. 마치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있었던 것처럼. 도쿄 소방서에서 일하는데, 고향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상세히 알고 있다. 경찰관은 소방관을 의심했고, '주카이 숲에서 자살'이라는 방법을 제안해 반응을 떠봤다. 그리고 증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나'를 입막음한 것이다. 그 소방관이 범인이었다.

 


 

📖 이야기 3: 복붙된 글을 쓴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다음은 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그날도 나는 평소와 같이 퇴근해서 집에 갔습니다. 평소와 같은 역의 인파. 평소와 같은 상점가의 떠들썩함.

 

하지만 상점가를 빠져나와 주택가에 들어서자, 가로등이 드문드문해지기 시작했을 때, 눈치 챘습니다.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다는 걸.

 

날치기? 묻지마 범죄? 겁이 나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뒤에서도 탓탓탓탓 발소리가 쫓아왔고,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결국 왼손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뒤로 잡아당겨지는 순간 그의 얼굴을 보고 말았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에, 차분한 눈동자 색.

 

아, 이제 끝이구나.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정신을 잃을 뻔했을 때, 그가 말했습니다.

 

"내일부터 내 차는 누가 끓여줄까?"

 

그리고 이 글 아래에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런 얘기 아는 사람 있어? 시시하고 의미불명인 데다 하나도 안 무서운 이야기라 빡쳤거든. 이거 지은 놈 찾으려고. 무엇보다 모순투성이잖아.

 

어두운 주택가에서 눈동자 색을 어떻게 알아ㅋ 체험담처럼 쓴 건데, 이 여자 죽었으면서 누가 이 글 쓴 거야ㅋ

 

진짜 누구야. 이거 쓴 거. 며칠 전 어떤 게시판에서 발견했는데 유저한테 물어봐도 "복붙된 거야, 패스해"라고만 하고. 부탁합니다. 알려주세요. 부탁합니다. 어떤 게시판에서 봤다는 정보라도 좋으니.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 [해설] 원래 글에는 '죽었다'고 쓰여있지 않다. 그런데 댓글 작성자는 "이 여자 죽었으면서"라고 단정짓고 있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범행 내용이 담긴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집요하게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댓글을 쓴 사람이 바로 그 살인범이다. 목격자가 쓴 건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해자가 쓴 건지 — 범인은 그걸 알아내야만 했다.

 


 

💀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등에 붙어 자라고, 친한 친구의 정체가 살인범이었으며, 인터넷 게시글 하나가 살인의 증거가 되는 세 편의 이야기.

 

잠들기 전, 혹시 등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드신다면… 무시하세요. 아마 괜찮을 겁니다. 아마요. 👻

 

📌 출처

• 이야기 1: Reddit r/nosleep — "Mr. Milly" / 원작 재구성

• 이야기 2, 3: 일본 오컬트판 / 의미를 알면 무서운 이야기 / 번역: 꿈과 갈망의 틈새 (reisael.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