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죽음의 형상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한 아이의 이야기, 해안가에서 바다를 보지 않고 오직 당신만을 응시하던 사람들, 그리고 엄마를 불렀더니 2층에서 대답한 '그것'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 이야기 1: 죽음이 보이는 아이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 급식 시간, 나는 친구들과 과자를 교환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달려와 "그 땅콩버터 크래커, 스타버스트랑 바꿀래?" 하고 물었다. 나는 기꺼이 교환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내 크래커를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비명이 터졌다.
아이는 바닥에 쓰러져 벌레처럼 몸을 뒤틀었다. 부풀어 오르는 볼, 새빨갛게 변하는 목. 선생님이 소리쳤다. "세상에, 이 아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
선생님이 아이를 안고 보건실로 뛰어간 후, 교실은 텅 비었다. 나는 배낭 뒤에 숨으려고 했다. 내 잘못이니까. 내가 준 크래커니까.
그때 뒤를 돌아보고 얼어붙었다.
누군가가 있었다.
잉크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이 교실 바닥을 쓸고 있었다. 종이처럼 하얀 피부는 형광등 아래서 거의 투명했다. 올블랙 정장에 핏빛 넥타이. 그녀는 아이가 앉았던 테이블 주위를 천천히 돌며, 베어 먹다 남은 크래커를 집어 들었다. 엄지로 이빨 자국을 쓸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그녀의 바짓단을 잡아당겼다.
"죄, 죄송해요! 몰랐어요!"
그녀는 한참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다 천천히 쪼그려 앉아 내 어깨를 잡았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입이 없었다. 코도 없었다. 얼굴에는 오직 까만 눈만 두 개. 동공도, 흰자위도 없는 완전한 어둠. 감정도 영혼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구멍' 같은 것.
나는 울면서 꼼짝도 못 했고, 그녀는 나를 놓아주더니 보건실 앞까지 걸어갔다. 문 앞에 서서 유리창 너머 안을 들여다봤다.
나도 몰래 따라가 벤치 밑에 숨었다.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전화하러 나간 틈에, 그녀가 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제임스가 침대에 앉아 있었다. 숨은 가쁘지만 좀 전보다 나아 보였다. 놀랍게도 제임스도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다가오자 제임스는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녀가 차갑고 하얀 손을 뺨에 대고, 머리카락을 쓸어주기 시작하자... 아이는 긴장을 풀고 그 손길에 기댔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엄마가 보고 싶어..."
그녀는 입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아이의 이마에 댔다. 키스였다.
나는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켜봤다. 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쓸어주며 곁에 있었고, 아이가 들것에 실려 나갈 때도, 구급차에 타서도 함께였다.
제임스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로도 나는 그녀를 여러 번 만났다. 5학년 때 정글짐에서 떨어진 아이 옆에서,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녀는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나타나, 떠나는 자의 곁을 지켜주었다.
죽음은 낫을 든 해골이 아니었다. 입도 코도 없는 까만 눈의 여자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정했다.
📖 이야기 2: 해안가의 시선
이건 해외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남자 둘이 차를 몰고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초여름이지만 쌀쌀한 날씨라 바다에 들어간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해변에는 어느 정도 사람들이 있었다.
평범한 풍경.
하지만 운전석의 남자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뭔가가 이상했다.
해안가를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 조수석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까까지의 쾌활한 말투가 아니었다.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눈치챘냐?"
"...뭘?"
"방금 전까지 해안에 있던 사람들."
"전부 바다를 보고 있지 않았어."
"전부 우리를 보고 있었어."
운전석의 남자는 그제서야 방금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해변에 앉아 있던 사람, 파라솔 아래 누워 있던 사람, 물가 근처에 서 있던 사람. 전부, 한 명도 빠짐없이, 바다가 아닌 도로 쪽을 — 그들의 차를 —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바라보는 정도가 아니라.
응시하고 있었다.
📖 이야기 3: 2층의 대답
어렸을 때 나는 2층짜리 집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도 일을 하셔서, 학교에서 돌아와도 집에는 나 혼자일 때가 많았다.
어느 날 저녁 늦게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집 안이 굉장히 어두웠다.
"엄마~"
2층에서 대답이 왔다.
"응~"
나는 다시 한번 불렀다.
"엄마~"
"응~"
역시 2층에서 대답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뒤쪽, 현관에서 소리가 났다.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왔니??"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2층에 있는 방문을 바라봤다.
문이 끼익... 하고 살짝 움직였다.
그 틈새로.
하얀 얼굴이 보였다.
나는 몸이 굳어서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렇다면, 방금 나에게 "응~"이라고 대답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 오늘의 괴담, 어떠셨나요?
죽음은 의외로 다정할 수도 있고, 해변의 사람들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며, 집에서 대답하는 목소리가 가족의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밤에 2층에서 누군가 대답하면... 꼭 올라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
📌 출처
이야기 1: Reddit r/nosleep — "I can see Death"
이야기 2: 불가사의넷 (일본 오컬트 커뮤니티) / 번역: hyseoki.tistory.com
이야기 3: 불가사의넷 (일본 오컬트 커뮤니티) / 번역: hyseok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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