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세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고고학부터 우주, 의학, 기후과학까지—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연구 5편을 소개합니다. 🔬

🎨 1. 6만 7,800년 전 손 스텐실 — 세계 최고(最古) 동굴 벽화 발견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인근 무나섬의 석회암 동굴에서 최소 6만 7,800년 전에 제작된 손 스텐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피스 대학교와 인도네시아 BRIN 연구진이 우라늄 계열 연대 측정법으로 확인한 결과, 기존 최고(最古) 기록을 약 1만 5천 년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손 스텐실은 의도적으로 손가락 윤곽을 좁혀 발톱 형태로 변형한 것이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의 연결을 상징하는 초기 상징적 사고의 증거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이 동굴에서는 약 3만 5천 년에 걸친 예술 활동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이 지역 사람들이 후에 호주 원주민의 조상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Griffith University / BRIN / Southern Cross University
🧠 2. 뇌종양의 면역 장벽을 허무는 바이러스 치료법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과 다나-파버 암연구소 연구진이 유전자 변형 헤르페스 단순포진 바이러스(oncolytic virus)를 이용해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 결과가 Cell에 발표되었습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공격적인 뇌종양으로, 면역세포가 침투하기 어려운 '차가운 종양(cold tumor)'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종양 세포 내에서만 복제되어 암세포를 파괴하고, 동시에 면역 T세포를 종양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41명의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1상 임상시험에서, 파괴된 종양 세포 근처에 T세포가 밀집한 환자일수록 생존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20년간 변하지 않은 표준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 Cell (Mass General Brigham / Dana-Farber Cancer Institute)
🌌 3. 소마젤란 은하의 '우주 충돌' 비밀 밝혀져
남반구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이웃 은하 소마젤란 은하(SMC)의 별들이 질서 없이 움직이는 이유가 마침내 밝혀졌습니다.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이 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수억 년 전 SMC가 대마젤란 은하(LMC)와 정면충돌하면서 구조가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충돌 과정에서 LMC의 밀도 높은 가스가 SMC의 가스를 밀어내 회전을 제거했고, 별들은 무질서한 운동 상태에 빠졌습니다. 수십 년간 관측되던 SMC 가스의 '회전'도 실제가 아닌 은하가 늘어난 형태에 의한 착시였던 것입니다. 이 발견은 은하 형성과 진화의 기준점으로 사용되어 온 SMC의 역할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 The Astrophysical Journal (University of Arizona)
🪐 4. JWST도 뚫지 못한 행성 — '솜사탕' 슈퍼퍼프 Kepler-51d
지구에서 약 2,615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의 행성 Kepler-51d는 토성만 한 크기이면서 질량은 지구의 몇 배에 불과한 '슈퍼퍼프(super-puff)' 행성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이 JWST로 관측한 결과, 이 행성은 역대 가장 두꺼운 헤이즈(연무)층에 둘러싸여 있어 대기 성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가스 거대 행성은 밀도 높은 핵으로 대기를 끌어모으지만, Kepler-51d는 밀도 높은 핵도 없고 금성 궤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항성을 돌고 있어 행성 형성 모델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솜사탕처럼 가벼운 이 행성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 The Astronomical Journal (Penn State University)
🧊 5. 그린란드 빙하에 숨겨진 12,800년 전 기후 미스터리 풀려
약 12,8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가던 지구에 갑자기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라는 급격한 한랭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린란드 빙하 코어에서 발견된 백금 농도 급증은 한때 소행성 충돌의 증거로 여겨졌으나, PLOS ONE에 발표된 새 연구가 다른 답을 제시합니다.
연구진이 독일 라허 호수(Laacher See) 화산 분출물 17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빙하 코어의 백금·이리듐 비율이 화산 활동의 화학적 지문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우주에서 온 것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화산 균열 분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PLOS ONE
고고학에서 우주과학까지,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취미 > 과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3.27] 오늘의 과학 논문 5선 - 세포의 오버플로 밸브부터 빛의 AI 칩까지 🔬 (0) | 2026.03.27 |
|---|---|
| [2026.03.24] 오늘의 과학 논문 5선 - 음파 시간 결정부터 혜성 분열 실시간 포착까지 🔬 (0) | 2026.03.24 |
| [2026.03.22] 오늘의 과학 논문 5선 - 양자 빛의 48차원에서 35억 년 전 지구의 움직임까지 🔬 (0) | 2026.03.22 |
| [2026.03.21] 오늘의 과학 논문 5선 - 유황 바다 행성에서 DNA 오리가미 백신까지 🔬 (0) | 2026.03.21 |
| [2026.03.19] 오늘의 과학 논문 5선 - CERN 신입자 발견부터 10광년 밖 슈퍼지구까지 🔬 (0) | 2026.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