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맞이한 코로나(Covid-19) 병중 일기#2 (확진 +3일)

격리 4일차

다시 38도

2022년 12월 9일(금)

솔직히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이대로 열 내리고 증상 가라앉으면서 나머지 날은 조금 편하게 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내내 정신없이 뒤섞인 꿈을 내리 꾸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엄청난 오한과 근육통이 다시 찾아와있었습니다.

열을 재보니 다시 38.2도입니다.

총 6일치 처방 받은 약 중 처음 3일치에만 진통제와 해열제가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기침 가래 증상이 아닌 이런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은 가능하면 이 날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약을 먹고 열은 금방 37도대로 내렸지만 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한과 근육통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장시간 누워만 있었더니 이젠 허리도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일어나있기에는 춥고 살이 아려서 그냥 이불을 두르고 억지로 잠을 계속 청해봅니다.

 

하루에 필요한 수면량을 모두 채우면 굳이 수면할 필요가 없어서 계속 꿈만 꾼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아픈 상태가 싫어서 억지로 잠을 청하니 말도 안되는 꿈만 계속 꿉니다.

일어나면 설명이 안되는 뒤죽박죽인 꿈만 계속 꾼다

 

하루종일 누워서 유튜브만 보는 것도 몸이 불편하니 그리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간이 언제 또 올까 싶어서 요즘 그렇게 재밌다는 '약한영웅'을 넷플릭스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안수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서 하루만에 모두 봐버렸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봐도 멋져부러

 

격투기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라운드 상황에서 뒤집는 실제 기술과 카운터를 시원하게 표현한 부분이 멋졌습니다.

 

무리를 하면서 시청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저녁 시간이 되도록 오한와 근육통이 계속 되었습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끓으면서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가래가 느껴져서 매우 답답하였습니다.

기침을 하지 않을 때에도 가슴이 전체적으로 답답하고 통증이 있는 것이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후각과 미각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저에게 찾아온 코로나는 초기 코로나와는 다르게 변이가 몇차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추가 증상

2022년 12월 10일(토)

방이 몹시 건조해서인지 코로나의 증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계속 입과 목이 심하게 마르는 증상이 계속 되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둘째는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환경 탓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을 마셔도 거의 곧바로 말라버리는데 이게 심해서인지 코가 엄청 매운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편도염처럼 침을 삼킬 때 목이 부어서 아픈 증상이라면 그냥 목이 아프다고 표현했을텐데 목이 붓진 않았습니다.

코 안쪽이 굉장히 매운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점점 깊숙한 위치가 매워지니 나중에는 이게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과도 비슷했습니다.

목이 탄다.

 

혹시 이 증상이 예전에 코로나를 앓았던 지인들이 말했던 목에 수세미 비비는 통증이 있다고 했던 그 증상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 날부터는 약에 진통해열제가 포함되어있지 않았는데, 아침에도 여전히 오한이 심해서 추가로 처방해준 진통해열제를 함께 복용했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안아픈 상태로 격리 기간 동안 조금 편하게 쉬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저처럼 좋아졌다가 다시 금새 아팠다가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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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크게 아프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정말 심각해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저는 다행히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였지만 코로나 감염 자체만으로 오는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만으로도 자가 치료 기간이 편하고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폐 쪽 염증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왼쪽 가슴이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도 간혹 있어서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에 걸리신 분들 모두 후유증 없이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