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오늘의 괴담 #4] 아까워, 시간을 건넌 전화, 그리고 바다의 제물 👻

우주관리자 2026. 2. 8.

🌙 어둠이 내려앉은 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들...

오늘은 일본 5ch 오컬트판의 섬뜩한 실화 체험담 두 편과, 레딧 공포 커뮤니티의 기이한 이야기 한 편을 가져왔습니다. 읽다 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하실 거예요.

 

📖 이야기 1: 아까워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전에 살던 지역은 한밤중에 쓰레기를 수거해가곤 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조립식 창고 같은 곳에 쓰레기를 가져다 놓게 되어 있었는데, 저는 보통 아침 출근 전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곤 했죠.

하지만 그날은 이래저래 바빠서,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쓰레기를 버릴 짬이 났습니다.

집 현관문을 나서자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벌써 쓰레기 수거하는 분들이 왔나 싶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어요.

역시나 쓰레기 수거장에는 벌써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쓰레기 한 개만 더 가져가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못 들었나 싶어서, 이번에는 그 남자 바로 뒤에 바짝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또 대답이 없습니다. 이쯤 되자 짜증이 치솟았어요. 그래서 귓가에다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볼 생각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짙은 남색 상의를 입은 중후한 체격의 남자였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쓰레기 수거장에 머리를 넣고,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부스럭거리고 있었어요.

정작 가까이 가보니, 그 사람은 그저 몰두하여 쓰레기 봉투에서 쓰레기를 꺼내고는 가만히 바라보다 자기 앞에 늘어놓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아깝네, 아까워."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소름이 끼쳤지만, 그때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겠거니 싶었습니다. 당연히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전혀 발이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태였어요.

어떻게든 움직이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생기를 빨아들이는 것만 같은 눈이었어요. 검은자위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텅 빈 구멍이 뚫려있는 것처럼...

그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야 갑작스레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구르듯 집으로 도망쳤어요.

진짜 이변이 찾아온 것은 그 후부터였습니다.

시작은 벗겨낸 양파 껍질을 버리는 것이 이유 없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였습니다. 싱크대 배수구에 버려져 다른 음식물 쓰레기와 뒤섞인 그것을 집어서 입에 넣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하지만 서서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게 되어, 결국 전부 먹어치우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아까까지는 아침이었는데,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고... 기억이 흐릿해지는 날이 늘어났죠.

기억이 흐릿한 와중에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저는 대개 어두운 골목을 걷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목적지를 발견하고 거길 향해 빨려들어가듯 나아가곤 했어요.

다만 한 가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여느 때처럼 어두운 골목을 걷다가 목적지를 발견하고 거기로 끌려갑니다. 도착한 곳은 은색 문 앞.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 쪼그려 앉아서 눈 앞의 물건에 손을 뻗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등을 툭툭 두드리며 "괜찮으세요?" 라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회사원처럼 보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의식이 맑아지는 감각과 함께, 시야는 다시 어두워졌어요.

그 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고향 집 이부자리 위였습니다.

내가 회복한 이유는 결국 알 수 없고, 마지막에 눈을 마주쳤던 남자가 진짜로 있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만약 그 사람이 실재한다면, 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게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 이야기 2: 시간을 건넌 전화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저는 혼다 스쿠터를 타고 통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다녔어요. 집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대형 쇼핑몰에 있는 서점 겸 잡화점에서 일했죠.

춥지도, 아직 그리 덥지도 않던 6월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쇼핑몰에서 나와 귀로에 오른 저는, 평소처럼 스쿠터를 타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해가 막 질까 말까 할 즈음,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그대로 달렸어요.

간선도로에서 차선을 바꿔 다리를 건너고 있던 때였습니다.

저녁놀이 강하게 비치며 시야를 가렸습니다. 무심코 눈을 감았다가, 시속 60km로 달리고 있는데다 주변에 차도 많다는 생각에 억지로 눈을 떴어요.

시야가 새하얘서, 이럴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시력이 돌아왔고, 다리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 향했죠.

문득 사고가 잦은 것은 햇빛이 비치는 타이밍과도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리를 내려왔습니다.

거기서 처음으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그 다리에서 내려가는 길은 항상 막히기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어째서인지 차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그다음 교차로에도, 그리고 그다음 교차로에도 차는커녕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어요.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어머니에게 전화를 할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려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이 없었어요.

집 전화로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고 수화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디에서도 진동음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던 찰나, 불현듯 위화감을 느껴 수화기를 다시 귀에 가져갔습니다. 통화연결음이 들리지 않고, 누군가 받은 것 같은 낌새가 느껴졌어요.

희미하게 수화기 너머의 주변음이 들려옵니다. 무슨 가게인지, 음악이 흐르고 있었어요. 클래식 음악 같지만, 무슨 노래인지 파악할 정도의 음량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저는 수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그 순간 전화가 울렸습니다.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였어요.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까지 밖에 있고. 어디야?"

그러는 사이에 갑자기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흔들림이 점점 커져만 갔어요.

그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트럭에 치여서 지금 구급차 안이잖아!"

대답을 하는 순간, 제 눈앞에 흰 옷을 입은 남자가 보였습니다. 오른쪽 귀에는 수화기 같은 게 걸려있고, 저는 들것에 실려 있었어요. 창밖을 보니 가로등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분명히 구급차 안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본 풍경은 아마 무의식 중에서 본 꿈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가,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사카 우메다의 지하상가를 취업준비 기간 중 틈틈이 걷곤 했어요. 그날은 탄탄멘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혹시 합격 연락인가 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어요.

그 순간, 누군가가 입에 손을 밀어넣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입이 경련을 일으켜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귀를 기울여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그러자 들려온 목소리는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저기, 실례합니다. 그 휴대폰 주인인데요. 혹시 받으시는 분은 누구실까요?"

틀림없는 제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곧 전화가 끊겼습니다. 마비된 것만 같던 입도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바보 같은 일이라고, 착신 오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 탄탄멘이 나왔습니다. 음식을 먹으려는 순간, 제 귀에 들려온 것은 가게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이었습니다.

모차르트 레퀴엠, '저주받은 자들에게 벌을'.

 

📖 이야기 3: 올해 제물은 내가 됐다

매년, 우리 마을의 열여덟 살이 된 아이들은 바다 신들에게 제물로 바쳐집니다.

그런데 올해 그 대상이 하필이면 저였습니다.

엄마는 바다 신들에게 선택되는 것은 '폐 속에 나비가 있는 느낌'일 거라고 하셨어요.

작년에 제 남자친구 카이안이 제물이 되었죠. 수업 중에 피가 묻은 물을 토하기 시작했어요. 한 시간도 안 되어 마을 장로들이 그를 해변의 얕은 물가로 끌고 갔습니다.

저는 그의 희생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두려운 울음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카이안의 목소리가 멎기까지 저는 그가 숨을 쉴 때마다, 자비를 구하는 비명을 들었어요.

우리 마을은 열여덟 살이 된 아이들을 희생해 바다 신을 달래며 "운이 나빴어."라고 말하는 일이 습관처럼 되었죠.

엄마의 말과는 달리 선택된다는 것은 폐 속에 나비가 있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입안으로 소금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깨어났을 때, 저는 엄마를 향해 비명을 질렀습니다. 숨이 막히고, 기침을 하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물이 숨구멍을 막아댔죠.

엄마는 저를 얕은 물가로 데리고 갔어요. 그곳에는 이미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발목까지 차오른 차가운 물속에 무릎을 꿇었어요. 차가운데도 이상하게 편안하고, 파도에 둘러싸인 느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어요.

엄마는 끌려가고, 제물로 바쳐진 칼이 제 목을 찔렀습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어느 순간 저는 살아서 숨 쉬고 있었고, 얼굴에 따스한 햇살이, 머리카락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어요.

그런데, 저는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더 깊이 내려가면서도, 제 폐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고, 숨은 놀란 거품으로 나와 주위에서 터져나갔어요. 저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끌어내리는 존재를.

따뜻하고 아늑했으며, 저는 여전히 살아있었어요.

거대한 바닷속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저는 흥분의 거품이 입에서 터져나왔어요.

물고기 떼가 제 곁을 지나가고, 인어들이 꼬리를 흔들며 작은 아기 인어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알아봤어요.

마이와 올리비아, 2년 전에 제물로 바쳐졌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무시하고 지나갔어요. 저는 그들을 따라갔지만, 인간의 다리는 조금 느렸습니다.

그러다 그를 보았을 때 멈췄어요. 카이안.

그는 아름다웠습니다. 긴 은색 꼬리를 자랑하며, 그의 어두운 곱슬머리는 해초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카이안!"

저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어요. 대신 붉은 거품이 제 입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카이안을 향해 나아갔고 결국 그의 얼굴을 확인했지만 그의 눈은 이상하게도 텅 비어 있었어요. 공허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의 목에 해초가 감겨 있었어요. 그의 팔과 얼굴에는 표식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카이안은 저를 지나갔고, 물고기 같은 모습을 한 불룩한 생물이 그를 뒤따랐어요. 팔에는 눈이 튀어나온 작은 아기가 있었습니다.

카이안과 똑같이 생긴 작은 아기 물고기들이 카이안을 뒤따랐습니다.

"드디어."

제 머릿속에서 울리는 그동안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위에서는 먹어치우는 듯한 입의 잉크 같은 시꺼먼 어둠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입에서, 인간을 닮은 수천의 돌연변이 물고기들이 튀어 나왔어요.

"또 다른 여성이구나."

 


💀 오늘의 괴담은 여기까지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존재'에 감염되는 공포, 두 번째는 시간이 뒤틀리는 미스테리, 세 번째는 신에게 바쳐진 제물의 운명... 각각 다른 맛이 있죠.

다음에도 소름 돋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좋은 꿈 꾸세요... 🌙

 

📌 출처

  • 이야기 1, 2: 5ch 오컬트판 실화 체험담 / 번역 출처: VK's Epitaph (vkepitaph.tistory.com)
  • 이야기 3: Reddit r/shortscarystories / 원작: u/trash_tia / 번역: 오늘도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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