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포스팅은 안정기 교체 중 실수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안정기 교체를 위해 순서대로 따라하시면서 보시면 안됩니다.
형광등이 나가다
자주 있는 일입니다. 주방의 형광등이 갑자기 들어오지 않습니다.
보통은 형광등 자체의 수명이 다 된 것입니다.
미리 구비해둔 동급의 형광등으로 교체를 해봅니다.
여전히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형광등은 문제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의 형광등을 다른 곳에 옮겨서 끼워보니 잘 들어옵니다.
형광등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이므로 새 형광등은 다시 원래 장소에 보관을 해둡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형광등이 문제가 없다면 그 다음 원인으로 안정기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스위치 불량이나 배선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특별한 충격이나 사고가 있지 않은 이상,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라고 전기쪽 일하던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안정기 구입 후 교체
우선 현재 장착되어있는 안정기 타입을 확인하였습니다.
안정기 하나에 2개의 형광등을 연결할 수 있는 2등용 이었습니다.
쿠팡에서 2등용 32W (원래 것과 같은) 안정기를 주문합니다.
천장에서 220v 전원이 공급되므로 반드시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을 해야합니다.
사실 저는 장갑을 끼고 형광등 스위치만 내린 뒤 작업을 했었는데, 실제로 스위치를 내려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고 합니다.
위 그림에서 우측에 보이는 파란색과 갈색 전선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220v AC 전원입니다.
이게 가운데 보이는 흰색 플라스틱에 꽂혀있고 반대편에는 안정기에 입력되는 전선 두가닥이 꽂히게 됩니다.
주황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에 원래는 플라스틱 버튼 같은게 있어서 그것을 누르면 전선이 뽑히는 구조인데 오래되어서인지 건드리자마자 모두 바스라졌습니다.
이걸 교체할 부품이 당장 없어서 일자 드라이버를 가로 홈 사이에 넣어서 눌러주니 전선을 물고 있던 구리판이 벌어지면서 뽑히게 되었습니다.
우측의 선은 위험하므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위의 전선만 뽑아주면 안정기 자체는 십자드라이버로 나사만 풀어주면 쉽게 탈거가 가능합니다.
형광등이 꼽히는 부분이 좌우 양쪽 끝에 배치되어있었고 함께 제거하였습니다 (안정기에는 전선만 있으므로 여기에 있던 형광등이 꼽히는 소켓은 버리면 안됩니다)
기존 안정기의 배치를 잘 기억해두고 소켓을 분리하였습니다.
이제 기존 안정기의 전선에서 소켓을 떼어서 새로 구입한 안정기의 전선에 연결할 차례입니다.
딱 봐도 좌우 4가닥씩 배치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기존 소켓에 그대로 넣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대로 연결하고 전원선 두가닥도 천장의 흰색 플라스틱 홈에 잘 꽂아줍니다.
220v AC 전원이므로 -, + 관계없이 꽂아도 됩니다.
어? 그런데 새로 구입한 안정기가 기존 것보다 매우 짧습니다.
아무래도 오른쪽 형광등 소켓까지는 안정기에 붙어있는 전선의 길이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므로 형광등이 잘 들어오는지만 테스트 후 전선은 이어붙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기 교체 후 테스트
천장에 고정은 하지않고 우선 대롱대롱 연결한 뒤 형광등을 소켓에 끼우고 스위치를 올려봤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형광등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다시 확인해봐도 배선도 정확했고 실수의 여지를 찾을 수 없을만큼 단순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어떤 것부터 다시 확인해야할지 갑자기 막막해졌습니다.
스위치 불량을 의심하기에는 4버튼 일체형이고 접촉 불량이 발생한 것이라면 스위치에 충격을 주거나 하면 순간적이라도 들어와야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천장 배선 쪽 문제인데 여기서부턴 솔직히 문제가 일어나면 안되는 구간이라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 구입한 안정기가 불량일 것 같지도 않고 형광등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안정기까지 교체해봤는데 안나온다고 하자 그러면 업체 연락해서 확인해야한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기업체는 일요일이라 바로 부를 수 있는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예전에 조명가게를 잠시 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친구의 조언
안정기에 붙어있는 결선도를 잘 확인해봐라.
솔직히 저 말을 들었을 땐 그러면 그렇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안정기 2등용이 다 똑같지 뭐 다르겠어? 그리고 기존 배선과 색깔까지 똑같이 맞춰서 그대로 연결한 것을 몇번이나 재확인했는데..라고 말이죠.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결선도를 비교해봤습니다.
기존 안정기의 결선도입니다.
안정기 왼쪽으로 회색선 2가닥, 백줄 2가닥이 나와서 U자형 형광등의 소켓에 들어갑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안정기의 결선도 입니다.
기존 것에 비해 깔끔합니다.
안정기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각 백색과 회색 2가닥씩 나오는 것도 동일합니다.
뭐야 똑같잖아.. 하는 순간 약간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새로 구입한 안정기는 좌우에 접점이 두개씩 있었던 일자형 형광등을 위한 배치였습니다.
전선이 왜 이렇게 짧은가했더니 가로로 길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 전등 구조에 알맞게 되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조치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현재 상태에서 조치를 시작할 차례입니다.
짧디짧은 새 안정기의 전선의 길이를 엄청나게 늘려줘야 한쪽 끝 방향으로 배치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허접한 그림판으로 표현해서 복잡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양쪽에서 흰색 2가닥과 회색 2가닥이 각각 나오는데 이걸 하나의 형광등에 같은 색 전선 4가닥을 모두 넣어주면 되는 구조입니다.
소켓에 보면 4개의 구멍이 있는데 한쪽 방향에서 나온 두가닥을 먼저 차례대로 넣고, 나머지 한쪽 방향에서 나온 두가닥을 이어서 넣으면 됩니다.
거리가 멀어서 걱정이었던 오른쪽 소켓부터 연결 후 천장에 고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가는 선도 오른쪽에서 출발해야하는 선은 길이가 부족하여 한번 더 연장을 하였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이제 어느정도 전체적인 배선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어느정도 선을 안쪽으로 넣어준 뒤 형광등까지 장착하였습니다.
무조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테스트 없이 그냥 끝까지 진행해버렸습니다.
결과
천장 구조에 맞지 않는 안정기를 구매한 잘못으로 황금과 같던 휴일 반나절을 완전히 날리고 말았습니다.
수년 전에 안정기 교체를 한번 해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결선도가 완전히 다른 타입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 같습니다.
안정기 자가 교체를 시도하셨는데 잘 안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혹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진 않으셨나 새로 구입한 안정기의 결선도와 기존 안정기의 결선도에 차이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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