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악기

거추장스런 선으로부터 해방! 딜레이 없는 완벽한 무선(기타+헤드폰) 시스템 구축 방법

우주관리자 2022. 12. 3.

일렉기타 연주자의 무선 시스템

이제는 합주실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리하게 일렉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같이 다세대가 밀집된 환경의 일반 가정집에서는 앰프 연결을 통한 큰 볼륨으로의 연주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폰 연결을 지원하는 멀티이펙터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이하 오인페)+플러그인 조합의 환경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타와 멀티이펙터(또는 오인페)를 케이블로 연결한 상태에서 헤드폰까지 케이블로 연결된 구성은 여간 거추장스러운게 아닐 수 없습니다.

기타와 이펙터 간 케이블 연결이야 바닥 쪽으로 이어져있으니 크게 불편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헤드폰과 이펙터 간 케이블 연결은 그 길이나 위치에 따라서 연주에도 방해를 줄 만큼 매우 불편한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최신 버전의 블루투스는 지연이 매우 적다고 말씀하시지만, 100ms만 넘어가도 기타 연주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코덱은 100ms가 아니라 최소 300ms를 훌쩍 넘는다.

 

헤드폰만이라도 무선으로 바꿀 수 있다면 굉장히 편리해질 것 같지만 무선 헤드폰으로 검색해보면 99%는 모두 블루투스를 사용한 제품들입니다.

 

기타와 멀티이펙터(오인페) 간 무선 연결

이 부분은 이미 많은 기타 연주자분들께서 사용 중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제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제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처음 알아낸 모델명은 "Donner DWS-3"였고 아마존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Donner DWS-3

그런데 국내 판매점에서 찾아보니 완전히 동일한 제품인데 다른 회사에 다른 모델명 (Belcat T3R3) 이었습니다.

Belcat T3R3

 

어느 곳이 오리지널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벨켓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서 벨켓의 T3R3 모델로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국내 판매점에서는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 형성되어있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15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하였습니다)

 

한번 완충 시 4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중간에 장애물이 있거나 각도가 많이 틀어지면 한번씩 끊어지는 현상이 있긴하지만, 실제로 사용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기타 연결한 무선 송신기

 

이렇게 접을 수도 있다.

 

물론 의자에 앉아서 기타를 연주할 때에는 책상 위 오인페에 꽂아둔 수신기 사이에 물건들이 많아서 짧은 거리임에도 끊김이 간혹 있었습니다만 합주실에서는 기타 바로 아래 쪽에 멀티이펙터가 위치해서인지 합주 중 끊긴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오인페나 멀티이펙터의 위치를 실제 기타 연주를 하는 위치에 맞게 조절한다면 끊김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인페의 Input1에 연결한 무선 수신기 (2년 이상 5v 전원을 꽂아놓은 상태로 켜놓았지만 노이즈 및 다른 문제 없음)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톤 차이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는데 아마 다른 저가형 무선 기타 시스템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잘 안느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일렉기타 특성 상, 보통 드라이브가 걸린 이펙터 체인에서 확인을 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원소스의 볼륨에 차이가 어느정도 있더라도 최종 출력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문적이지는 못하더라도 오인페를 통해 입력된 원소스의 파형을 유선 케이블 연결 시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의 연주가 완전히 동일하지 못했던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위: 유선 케이블, 아래: Belcat T3R3 (단음 리프 연주 이후 코드 스트로크를 하였다)

 

유선 케이블 특성에 따라 특정 대역이 강조되거나 빠지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스러운 기타 톤이 된다고도 합니다. Boss의 WL-20 무선 모델은 이러한 유선 케이블의 특성을 시뮬레이션 해준다고 합니다) 무선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영향 자체가 없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차이를 감안하고 보면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유선 케이블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입니다.

 

 

멀티이펙터(오인페)와 헤드폰 간 무선 연결

꽤 오랜 기간동안 블루투스가 아닌 무선 오디오 송수신기 제품을 찾아봤지만 다른 대안 없이 딱 하나의 중국산 제품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찾았던 시기가 2020년 중순이었는데 2022년 12월 현재까지도 대체품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제조사 이름은 찾지 못하였고 제품명도 "Wireless Audio Transmitter Receiver" 입니다 (번역하면 그냥 "무선 오디오 송수신기")

유일무이한 노 레이턴시 (No Latency) 무선 오디오 송수신기 시스템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 링크가 달라질 수 있으니 "Dana&Cristina store" 라는 스토어 이름으로 검색해도 되고 "Wireless Audio Transmitter Receiver" 라는 모델명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우측에 "고객 맞춤형 추천" 항목을 보시면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제품이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제품인 것처럼 비슷하게 생겼지만 블루투스 제품이 많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Bluetooth 5.0

 

전형적인 중국산 제품 박스

 

송신기와 수신기, 마이크로 USB 충전 단자 2개와 설명서

 

설명서 1-2 페이지

 

설명서 3-4 페이지

 

설명서 5 페이지

 

오인페의 헤드폰 출력을 송신기의 입력으로 연결을 해주고 동봉된 5v USB 전원을 입력해주면 설치는 끝입니다.

설명서에 나온대로 송신기 뒤의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눌러주고 수신기의 전원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참고로 송신기 뒤의 페어링 버튼을 짧게 누를 때마다 입력 소스가 RCA / SPDIF / USB 로 전환되는데 현재 입력 소스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므로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음악을 하나 재생시켜놓은 뒤 수신기를 통해 소리가 나올 때까지 페어링 버튼을 몇 번 눌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신기는 3.5mm 스테레오 단자를 입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기존 헤드폰의 입력 단자가 55케이블일 경우 3.5mm 전환 젠더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 헤드폰에 빌트인 되어있는 유선 케이블 자체가 길기 때문에 선정리를 하여 몸에 고정을 시켜주는 방식을 써야하는데 결국 그 선 자체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헤드폰의 유선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는 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면 짧은 3.5mm 케이블(양쪽이 숫놈인)을 사용하여 그냥 공중에 매달아놓고 사용하더라도 수신기 자체가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선 케이블 교체가 가능한 베이어다이나믹 DT-240 Pro (헤드폰 쪽 연결 단자는 2.5mm이므로 주의)

 

장점

RF 방식의 무선 송수신기임에도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볼륨을 엄청나게 키울 경우 조금은 들릴 수 있으나 일반 유선 헤드폰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제 귀가 막귀인지는 모르겠으나 음질 열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유선 헤드폰 중 모니터링용으로 유명한 헤드폰인 젠하이저 HD-660S 모델에 연결해서 빌리 조엘의 Piano man HQ-FLAC 버전을 유선일 때와 번갈아가며 비교해봤는데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당연히 차이가 클 줄 알았는데 제 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점

직선 거리로는 방을 빠져나가도 들릴만큼 먼거리를 지원하는 것 같았으나 위의 무선 기타 송수신기처럼 각도가 위아래로 많이 틀어져있거나 중간에 책상이나 다른 장비들(저의 경우 마스터키보드)에 가려져있는 경우 심하면 1~2초 정도 소리가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장애물에 가려지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한 이후부터는 현저히 끊김 증상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선 기타 송수신기는 악기의 원소스가 녹음/출력 시스템과 연결되는 라인이므로 끊김 발생 시 실제 녹음본에도 끊김이 발생되지만 무선 헤드폰 쪽에는 단순히 듣는 쪽만 끊김이 있을 뿐 다른 유선 스피커 등의 출력 시스템이 있는 경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하나의 송신기를 통해 여러대의 수신기에 동시 전송이 가능한 제품인데 수신기만 별도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송신기에 입력되는 오디오 인풋이 RCA 단자만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PC를 통한 USB 오디오나 디지털 오디오 입력인 SPDIF를 지원하긴합니다만 RCA Left/Right 입력 단자 외에도 3.5mm Stereo 단자가 있었다면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스테레오 55케이블에서 RCA Left/Right 변환 젠더를 추가 구매하여 연결하였습니다.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해당 제품을 두 대 이상 구매 후, 송신기는 여분으로 보관해두고 수신기만 한번 더 페어링을 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오인페의 헤드폰 출력에 이 제품의 송신기를 입력해놓은 환경이므로 간단히 추가 수신기만 이 송신기에 한번 더 페어링을 하여 2대의 무선 헤드폰 출력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수신기와 연결한 젠하이저 HD-660S 모니터링 헤드폰

 

입력되는 볼륨이 같아도 헤드폰 모델마다 출력되는 볼륨의 크기가 모두 다르므로 두 헤드폰 중 볼륨이 큰 쪽의 수신기의 마이너스(-) 버튼을 통해 볼륨을 비슷하게 낮춰주었습니다.

 

실패 사례

톤 손실이 심했던 무선 기타 시스템

지인들에게 무선 기타 시스템을 소개해주고 싶었으나 하나에 15만원 이상의 금액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나름대로 기존 제품과 스펙 비교를 하고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하여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제품(거의 1/3 가격)을 두개 구입하여 선물해주었습니다.

Lekato의 WS-70 제품. 5만원도 안한다.

 

오인페에 WS-70 수신기 연결

 

각도 조절이 된다.

 

기타에 연결한 WS-70 송신기

 

LED가 이쁨. 색상에 따라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기도 한다.

 

처음 연결해서 연주해봤을 때에는 나쁘지 않다고 느꼈으나 뭔가 볼륨이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볼륨 문제야 조금 더 키우면 되는 것이니 아무 상관이 없었으나 케이블 연결 시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톤이 계속 느껴져서 클린톤으로 확인해보니 확실히 톤 손실이 있었습니다.

위: 유선 케이블, 중간: Belcat T3R3, 아래: Lekato WS-70

 

아마 기존의 벨켓 T3R3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았더라면 무선 시스템에서 이 정도 손실은 당연하겠거니 생각했을 수준으로, 이 제품을 받은 지인 분들 모두 만족하며 사용을 하고 계시지만 모두 간단히 연습할 때 편리한 것이지 절대 녹음용으로는 사용을 권장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노이즈가 심했던 무선 헤드폰 시스템

Sony - WH-RF400

 

대기업 Sony의 제품이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은 20만원이 넘었는데 당시 어느 구매대행업체에서 8만 9천원에 판매를 하고 있어서 덥석 2개를 한꺼번에 구매해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헤드폰 거치대에 오디오 입력이 들어가고 다른 설정 없이 헤드폰만 켜면 바로 RF 방식으로 딜레이 없이 오디오 수신이 되는 방식으로 제가 찾고 있었던 완벽한 제품이었습니다.

 

당연히 중국산 3만원대 제품보다 성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생각했고 (물론 헤드폰과 거치대 자체의 가격이 포함된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헤드폰만 교체가 불가한 것이 나중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연결을 하고 보니 일단 노이즈가 기본적으로 너무 심했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노이즈 크기가 바뀌는 것으로 보아 와이파이 공유기와 같은 다른 무선 장비와의 혼선이 심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집으로 가져와서 사용해보니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환경의 요인이 컸던 것 같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중국산 3만원대 제품은 아무런 노이즈도 들리지 않았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음악 감상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음이 너무나도 웅장하였습니다.

 

음악 감상용으로는 너무 시원시원하고 묵직해서 좋았지만, 기타 톤을 맞추는데에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을 하였습니다.

물론 무선 시스템이라는 편리함은 음질은 어느정도 감안을 하고 연습의 편리함을 위한 것에 중점을 두어야겠지만, 기존 장비와 비교가 확연이 되어버리니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2대 모두 크로스 체크를 해보고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좋은 분들께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 판매를 하였습니다.

 


 

무선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충전이라는 것이 필요한 방식입니다.

참고로 무선 기타 수신기와 무선 오디오 송신기는 항상 충전을 해놓은 상태로 고정해놓은 구성이 가능하므로 연습 후 기타 쪽에 꽂았던 송신기와 헤드폰 쪽에 꽂았던 수신기만 충전하면 됩니다.

 

그러나 기본 3~4시간은 충분히 연속 사용이 가능하므로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충전만큼 귀찮은 것이 없긴 했습니다)

 

완전한 무선 기타 연습 시스템이라는 편리함을 많은 분들이 사용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타의 무선 송신기 -> 멀티이펙터(오인페) -> 헤드폰의 무선 수신기

 

또한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인한 게임 사운드의 미세한 딜레이도 여기에서 소개해드린 무선 오디오 송수신기를 사용하면 해결이 가능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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