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후속작
아바타1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바타1은 아쉽게도 3D로 보지 못했었는데 2D로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꼭 3D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의 후기를 살펴보니 3D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3D는 놓치기 어려운 장점이지만 많은 분들이 언급한 단점을 보면 대부분이 어두운 밝기와 어지러움증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금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극장에서 3D로 봤던 영화가 딱 한편 있었는데 당시 기술의 한계였는지 자막의 거리감도 굉장히 어색했고 3D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으며 밝기도 너무 답답할 정도로 어둡고 어지러움증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 극장에서는 3D를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2년 전 퀘스트2 VR 기기를 구입한 뒤 3D의 발전을 계속 체험해왔었고 아바타1 3D로 VR을 통해 다시 접해보니 꽤 괜찮았기 때문에 이번 아바타2도 3D로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바타2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정보
- 장르 : 밀리터리 SF, 액션, 스릴러, 전쟁, 판타지, 어드벤쳐, 가족, 드라마
-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주연 : 샘 워딩턴 (제이크 설리 역), 조 샐다나 (네이티리 역), 시고니 위버 (키리 역), 잭 챔피언 (마일스 소코로, 스파이더 역), 스티븐 랭 (마일스 쿼리치 역), 케이트 윈슬렛 (로날 역)
- 촬영 기간 : 2017년 9월 25일 ~ 2020년 9월
- 개봉일 : 한국 기준 2022년 12월 14일 (미국, 일본, 중국이 12월 16일 개봉으로 우리나라가 이틀 빨리 개봉)
- 상영 타입 : 2D, 3D, 4DX, IMAX, ScreenX, DolbyCinema
- 상영 길이 : 192분 (3시간 12분 24초)
- 상영 등급 : 한국 기준 12세 이상 관람가
간단한 줄거리
아바타1의 배경은 2154년이며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16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바타1에서 아바타로 완전히 의식을 이식한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가정을 꾸리고 네 자녀를 갖게 됩니다.
또한 그레이스 박사의 아바타가 낳은 키리를 입양하여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기는 냉동 수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5년 전 지구로 귀환을 할 수 없었던 인간 아이인 스파이더는 나비족과 완전히 동화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인간은 판도라 행성에서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입니다.
지구와 판도라 행성까지는 편도로 약 6년이 걸리는데 (아바타1 초반에 나옴) 이번에는 인간들이 아예 판도라 행성으로의 완전 이주를 목적으로 판도라 행성을 다시 침공 합니다.
왕복 12년이므로 약 3년 정도 지구에서 재정비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15년 전 인간과의 전투에서 토루크 막토로서 승리를 이끈 제이크 설리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자 숲의 부족을 떠나 먼 바다의 부족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나 집요하게 제이크 설리를 찾는 인간들과 결국 피할 수 없는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소포모어 징크스
대학교 2년차 징크스라고도 하며 2학년이 되면 신입생 시절에 비해 학문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고 성적이 부진해지는 등의 방황을 하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영화계에서는 1편에서 성공한 작품이 속편에서 실패하거나 그 후속작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2의 경우 1편의 성공을 아득히 뛰어넘어버렸기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속편은 이러한 징크스를 충분히 깨버릴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아바타2는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아바타1을 충분히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D는 어땠나?
IMAX나 ScreenX 등으로는 감상해보지 못하였으나 일반 3D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전 기억이 왜곡되었는지 아니면 기술의 발전이 있었던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예전에 상당히 불편하게 보였던 자막은 적당한 거리에서 시인성 좋게 표시가 되었고 영상의 중요한 부분을 피해서 표시가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작정하고 3D로 제작해서인지 입체감은 엄청났으며 아바타1에서 표현되었던 거대한 숲의 3D도 훌륭했지만 이번엔 바닷속 다양한 생물들의 3D는 정말 안보면 후회할 정도로 강렬하였습니다.
중간중간 3D 안경을 벗어봤는데 역시 편광 방식의 안경이라서인지 밝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편광 방식의 안경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더 밝게 영상을 스크린에 쏴줄 수는 없는 것인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편광 방식의 안경 특성상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해상도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눈 앞에 떠다니는 생물들의 질감이 너무도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3시간의 긴 러닝 타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도 3시간의 러닝 타임이 그리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하게 질질 끄는 연출이 거의 없었으며 숲의 부족 출신이 바다에 익숙해지는 장면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느리고 길게 연출되었던 것 같지만 영상미가 대단하였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멋진 체험처럼 느껴져서인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볼거리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스토리 텔링도 무척 좋았습니다.
아바타1과 연계되는 세계관 및 캐릭터 설정들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바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특별히 머리를 쓰거나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설명되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영화가 표현하려는 메세지가 매우 직관적이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실제 영화를 관람하는 아빠, 엄마, 아들, 딸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몰입하며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더 훌륭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자식을 꾸짖어야 하는 상황, 형제와 비교되는 상황, 가족을 지켜야하는 상황 등등이 보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강한 몰입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지난 번 개봉했던 탑건:매버릭처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일반 3D가 아닌 IMAX 등의 더 향상된 3D 경험도 해보려고 합니다.
연인과 함께 보아도 좋겠지만 이번 아바타2는 가족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바타는 시리즈화가 예정되어있으며 이미 3편은 크랭크업(영화의 촬영이 끝났다는 콩글리시 표현입니다) 후 후반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2024년 개봉 예정)
4편 또한 각본과 디자인 작업은 끝났고 일부 장면의 촬영도 이루어진 상태라고 하며 (2026년 개봉 예정) 5편은 각본만 완성된 상태 (2028년 개봉 예정) 라고 합니다.